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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시장이 안산에 있다.
글쓴이 : ansantour 날짜 : 2007-11-26 (월) 03:40










2007년 11월 25일의 장날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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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잔의 술과 더불어 나는 과거로 찾아 든다. 도시의 이방인들어 머무는 곳.

화려함 뒤에 힘겨운 삶이 있다.

천원이면 함부로 쓰기 어려운 돈,

만원이면 큰 맘 먹어야 쓸 수 있는 돈,

돈의 가치를 알게 해 주는 곳이다. 삶의 가치와 존재의 의미를 일깨워 주는 곳이다. 쭈구리고 앉은 상인의 얼굴에서 인생의 애환을 느끼고 동전 몇잎 깍아주는 푸틋한 정겨움에 그리움을 남긴다.



가고 또 가는 곳,

오고 또 오는 곳

그 곳에 사람들이 있다.



정감어린 소리와 아낙의 수다와 할머니 할아버지의 입담이 있었던 곳.

뻥튀기 장사 아저씨가 무서워 강냉이 튀기는 곳을 가지 않았던

옛날의 분위기가 남아 있는 곳.

장바닥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

그러나 사람들의 말소리는 거칠다. 아니 바쁘기만 하다.

한가하게 말을 걸고 농담과 덕담을 할 여유가 없다.

어느 겨울날, 모처럼 장날과 휴일이 맞아 떨어져, 한가하기만 하던 시장이



거짓말 같이 사람들로 붐빈다.

그래서 사람들은 웃지 않는다.

우리네 삶이 그러하듯, 마음의 여유가 없으면 얼굴에 웃음이 사라진다.

사람들은 낯선 이들을 경계하고 여기 저기서 고함도 들린다.

그러나 이제는 그들이 만나는 손님을 일일이 기억할 수가 없다.

장날도 휴일도 이제 사람들이 없다.

거대하고 화려한 건물속으로 사람들이 몰려 들어가기 때문이다.



향토시장... 황토시장...

안산의 초지동에는 오래된 장터가 있다.

초지시장이다. 포장마차와 노점상과 5일장과 시민시장이 한꺼번에 어울려 버린 곳.

원곡동은 안산시민들에게 삶의 터전이자 잊어버릴수 없는 마음의 고향이다.

지금 시장은 외국인들이 넘친다. 검은 얼굴 빨간머리, 하얀 피부의 그들이

이제 안산시민시장의 고객들이다.





거리에서 눈총 주던 사람들이지만, 이제 상인들은 그들에게 머리를 숙여야만 한다.

싸고 싱싱하고 맛있고 정감 있으면 무엇하랴..

어느덧 우리들은 그것들을 잊으려 애쓰며 살아오지 않았는가..?

농촌의 삶이 싫고 부모님들의 과거가 부끄럽고 촌스러원것이 창피한것으로 되어버린 지금.

사람들은 외국인들과 대기업에게 돈을 갖다 바치기 위해 부지런히 화려한 쇼핑센터로 몰려간다.

시장의 돈을 날마다 돌아가지만 한번 들어간 대형 쇼핑센터의 돈은 어디론가 사라져

우리들의 삶을 어렵게 만든다. 그래도 사람들은 화려한것을 좋아한다.





시민시장... 서민시장... 향토시장....재래시장...

우리는 이제 진지한 마음으로 그들에게 다가가야만 한다.

순박하고 진솔하게 살아가는 그들이다.

그들에에 마음의 여유가 없는것은 우리들이 가까이 하지 않기 때문이리라.

풍각쟁이 엿장수 뻥튀기장사 장마당 할멈. 구두가게 할아버지로부터 생선가계 아줌마까지

우리는 그곳에서 그들을 만난다.

빈부와 남녀와 아이와 노인이 따로 없다. 그곳에서는 인간의 삶을 진솔하게 만들고

나와 우리를 생각하게 한다.



졸린 눈을 하품으로 쏟아내는 길 위의 노인도 개누깔사탕 한입 물고 엄마 따라 나온 아이도

엿장수 아저씨와 단발머리 아가씨도 그 곳에오면 모두가 추억을 나누고 간다.

반찬가게 아저씨의 푸념이 들린다. 원망과 한숨이 겹쳐있다.

한잔의 막걸리가 그새 마음을 녹여준다. 사람들은 순박하다. 바보스럽기까지 하다.

그래서 그들을 퉁명스럽다. 여기서는 상냥할 이유가 없다.

그렇게 우리 모두가 살아가는 곳이니까..

마음이 가난한 진정한 부자들이다.

화려한 쇼핑센터, 화려한 사람들의 마음, 화려한 도시의 불 빛..

모두가 지금을 살아가는 한 시대의 사람들이다.아니 우리들이다.

우리의 잃어버린 시골, 찾아가야할 마음의 고향.

화려하고 고급스러운 것은 없어도 마음은 따스하다.

한바탕 소란이 잦아드는 밤이 온다.

사람들은 여기저기 한 상 위에서 술잔을 나눈다.

살아가는것이 모두 그러하리라.





하루종일 춤추던 엿장수도 생선가게 아줌마도 반찬가게 할머니도

바쁜 눈인사를 나누며 어디론가 사라진다.

날이 밝으면 저들은 또 다시 마음속으로 한숨을 내쉬면서 손님을 기다리겠지...

몸이 아픈 엿장수 건배도 열심히 가위질을 하면서 춤을 출거야...

안산 시민시장에는 초지시장이라는 5일장이 함께 있다.

무뚝뚝하고 퉁명하지만 그것이 우리 한국인들의 진짜 마음이다.

시끄럽지만 참으로 아늑하고 정겨운 곳이다.

세계인들이 모이는 우리나라 유일의 향토 재래시장이다.

그 곳에 가면 우리는 진정한 한국의 서민이 된다.

우리 마음속에는 잊혀지지 않는 고향의 어마니와 아버지가 있기 때문이다.









이광수(상록문학회)

ansantour@iansa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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