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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에 가면 60여개국 풍물·문화 제대로 맛본다
글쓴이 : ansantour 날짜 : 2012-01-08 (일) 12:38


[서울 근교 재래시장 / 안산 신흥길시장]

외국인 노동자 향수 달래주는 신흥길시장…현지 음식·식재료 등 다양

  외국에서 우리나라 사람을 만나면 눈물 날 만큼 반갑다. 또 국내에선 쳐다보지도 않았던 음식도 미치도록 먹고 싶다. 세상사람 누구든 마찬가지다. 그래서 그들은 끼리끼리 모여 마을을 이뤄 산다. 인천 차이나타운이나 서울 서래마을 프랑스타운처럼.

  그런데 한 나라가 아닌 수십 개국 사람들이 함께 모여 부대끼며 사는 곳이 있다. 바로 경기도 안산이다.

  통계에 따르면 지난 5월 말 현재 안산에는 60여 개국에서 온 3만여 명의 외국인들이 살고 있다. 안산시 외국인주민센터 다자외무팀장은 등록되지 않은 외국인까지 합치면 4 만 명이 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렇게 안산으로 몰린 외국인들이 원곡동을 찾으면서 자연스럽게 그곳에 시장이 형성됐다. 바로 신흥길시장이다. ‘걷고 싶은 거리’라고도 불리는 이곳은 주말이면 한국인지 외국인지 모를 정도로 온통 외국인 천지라고 한다. 바로 그곳, 안산 신흥길시장으로 떠나보자.

  지하철 4호선 안산역에서 내려 1번 출구로 나오니 지하도가 보인다. 그곳을 지나 시장 입구에 들어서자 한국어, 중국어, 태국어 등 여러 나라 글자가 뒤섞인 간판들이 보인다. 여느 시장과 다른 독특한 분위기다.

  걷다보면 가장 쉽게 마주치는 것이 길거리 음식이다. 그런데 여기선 좀 독특하다. 통째로 튀겨낸 오리에서부터 요리한 돼지코까지 있다. 물론 큼직한 중국식 만두와 꽈배기도 보인다. 

독특한 음식을 맛볼 수 있는 곳 안산. 사진은 돼지코 요리.

 

 

  신기해 이것저것 구경하다 한 노점에서 발길을 멈췄다. 모두 처음 보는 음식들이다. 호떡처럼 생긴 것이 있어 속에 뭐가 들었느냐고 물으니 아주머니는 ‘쇼름’이란다. 무슨 말인지 도통 모르겠다. 옆에 서있던 한국인 아주머니도 고개를 갸우뚱거리긴 마찬가지. 자세히 들어보니 소금이란 말이다. 노점 주인이 외국인이다 보니 생긴 에피소드다. 그만큼 현지 맛을 제대로 살린다고 볼 수 있다. 

 

 

고추와 달걀로 속을 넣은 중국식 만두.

 

 

  본격적으로 본토 음식을 맛보기 위해 식당을 찾았다. 중국, 태국, 인도, 파키스탄, 네팔, 인도네시아, 러시아 등 다양한 나라의 음식을 파는 식당들이 즐비하다. 뭘 먹어야 할지 고민스럽다. 이 식당들은 외국인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곳이기에 외관이 화려하지 않다.

  

  그 가운데 작은 음식점으로 들어갔다. 태국음식점인 것 같았다. 주인 아주머니가 “사와디캅” 하고 인사한다. 그리곤 태국말로 뭐라고 계속 말을 한다. 미뤄 짐작컨대 오늘은 문을 안 연다는 말 같았다.


  아쉬워하며 발걸음을 돌려 찾은 곳은 인도와 네팔 음식을 파는 곳. 평일이어서 비교적 한산하다. 카레, 요구르트, 인도 빵 난 등 전통음식을 팔고 있다. 네팔에서 왔다는 직원은 어색한 한국말로 친절히 메뉴를 설명해준다. 주말이면 인도 정통 음식을 즐기려는 한국인과 미국인들이 많이 찾는단다.


  점심을 먹고 주변을 돌아보니 국제전화카드를 파는 가게들과 휴대폰 매장들이 빼곡하다. 타지에서 가장 그리운 것은 가족들의 목소리 아닌가. 그래서인지 이곳은 평일에도 성업 중이다.

 

 

바깥에 설치돼 있는 전화기. 외국인들은 여기서 고향에 있는 가족들과 통화한다.

 

 

  특이한 점은 국제전화카드를 파는 가게 밖에 일반전화기 10여대가 줄지어 놓여있다는 것. 고향으로 전화하는 외국인들이 많다보니 밖에다 설치해 놓았단다. 주말이면 빈 곳이 없을 정도란 게 주인의 설명. 저마다 한자리씩 차지하고 각국 언어로 통화를 한단다.


  채소와 과일들도 다양하다. 두리안 등 쉬 볼 수 없는 과일들도 많다. 채소절임과 중국소시지 등 외국 식재료도 쉽게 찾을 수 있다. 여기선 외국산 향신료도 구할 수 있다. 가격도 그리 비싸지 않다. 


  시장 중앙엔 만남의 광장이 있다. 몇몇 사람들이 모여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주말이면 이곳은 외국인노동자들로 가득 찬다고 한다. 여기서 그들은 서로에게 고향소식을 들려주며 외로움을 달랜다고. 일요일에는 각국 문화를 소개하는 어울림마당 등 외국인과 한국인이 가까워 질 수 있는 행사들도 열린다.

 

 

각국의 인사말이 적혀있는 안산외국인주민센터 앞.

 

 

  아직 이 시장을 찾는 사람들 대부분이 외국인 노동자들이지만 알음알음 알고 오는 내국인들도 많아지고 있다고 한다. 여러 나라의 문화를 한꺼번에 접할 수 있어 앞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몰릴 것으로 보인다.



□ 글 : 이은수(지식경제부 홍보기획담당관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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