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물 422건
   
안산문화복합돔 개발연구자료 "삿뽀로돔 방문기"
글쓴이 : ansantour 날짜 : 2007-12-09 (일) 19:28








본 내용은 안산시가 도심권 활성화를 위한 해외도시 답사자료입니다. 
-ansantour-

 

 

 

 

 


[에필로그]

01. 안산의 미래를 위해..

 

오전 6시, 새벽 어스름이 가기 전, 나는 집을 나섰다. 이번 삿뽀로 답사는 안산시가 광덕로 일대의 활성화를 통한 “살고 싶은 도시만들기”의 일환으로, 추진하는 테마자원 개발 목적의 해외답사 성격을 가지고 있다. 불과 5~6년전 허허 벌판이던 신도시 지역은, 수자원공사의 잘못된 정책으로 말미암아 상권과 주거단지의 비율이 비정상적으로 들어서는 바람에 상권침체의 심각한 원인으로 인식되어 왔었다. 힘 꽤나 쓴다고 하는 중앙의 정치인들이 “신도시를 살려야 한다”고 수도없이 들먹이며, 자신들의 정치적 기반에 이용하던 곳. 도시는 오직 관리의 대상이라며 매일같이 자동차를 끌어가던 막강한 권력을 가진 견인업체에 의하여 모든 시민이 다람쥐가 되어버린 참담한 현장. 그러던 어느 날, 화려한 해바라기가 황량하기만 하던 신도시의 들판을 아름답게 수 놓으며, 시민들의 마음을 달래주던 곳. 그리고 시민단체와 행정부가 협력하여 전국 최고의 살고 싶은 도시만들기 공모사업에 1위로 선정되어, 시민과 공무원들이 미친듯이 협궤 철길과 해바라기 심기와 축제에 몸을 불사르던 곳... 이제 그 공간을 어떠한 명소로 만들어 나갈 것인지 우리는 우리시의 미래를 위해 차디찬 새벽바람을 가르며 인천국제공항으로 향하고 있다.

 

사람들은 말이 없었다. 안산시의회 주기명의원님, 정승현의원님, 신항주의원님, 한빛방송의 정주호 앵커님. 그리고 이 답사일정을 총괄하실 안산시 지역경제과 이만균과장님, 도원중주사님, 녹지과의 직원 한분과 교통행정과의 김기현 전문위원님등 8명으로 구성된 답사팀은 11월 22일분터 4일간 선발대로 다녀오신 안산시의회의 강기태 의원님과 지역경제과의 정천수 계장님등의 뒤를 이은 것으로, 광덕로의 비젼을 만들기 위해 안산시가 강력한 혁신의지를 가지고 추진하는 사업의 일환이다.       

 

 

02. 구름 날개는 조국의 창공을 가르고

 

인천공항을 출발해 조국의 국토를 가로질러 비행기는 드디어 동해로 접어들었다. 1만 2천미터 상공에서 내려다보는 대지는 구름이 내려앉은 하늘거울이었다. 동해로 접어들자 왠지 마음이 답답해 온다. 비행기가 날아가는 모든곳을 우리땅 우리바다로 만들고 싶은 욕심이 일어난다. 동해가 일본해가 되고 독도가 일본령이 되어가는 이 답답한 지역을 나는 지금 날고 있다. 야망을 가지려면 넓은 바다를 다녀보고 높은 하늘을 날아보라고 하지 않았던가? 남한땅의 80%, 사계절이 한국보다 뚜렷하고 풍부한 지하자원과 천연상태의 냇물을 그대로 먹는다는 곳. 인터넷을 통해 사전 확인한 정보들이 머릿속을 채운다. 일본영토를 접어들자 북방의 차가운 기온 때문에 풀어졌던 구름들이 일정한 크기로 모여서 융단 같은 뭉개구름 지대가 끝도 없이 펼쳐진다.

북해도(홋카이도)는 사할린의 아래쪽에 있다. 북쪽이 가까워지자 LKAL007기의 승객들이 생각난다. 이처럼 평화스런 여행객들이 인간들의 허무한 욕망에 의해 하늘 위에서 비명에 가다니.. 그들을 생각하니 저절로 머리가 숙여진다. 공항은 한적했다. 통관대에서는 요즘 일본이 시행한 전자 지문날인과 사진촬영이 진행되고 있어, 사람들이 짜증스런 표정으로 지루해 했다. 나는 검지손가락을 올려놓고 몇 번을 기다려도 사진촬영은 커녕, 계속해서 다시하라는 손짓을 한다. 제기헐.. 그제야 모니터를 보니 손가락을 올려놓고 꼭 누르라고 적혀있다. 워낙 착각이 앞선 까닭에 나는 검지손가락을 올려놓고 기다리면 자동으로 지문인식과 얼굴사진이 동시에 촬영되는 것으로 알고 확인도 안 했는데 웬걸 세계 최첨단인 일본의 전자스캔 기술이, 그것도 테러와 보안이 가장 중요하다는 공항의 검색대에서 지문인식기를 수동 프레스처럼 꽉꽉 눌러야 인식이 되고 또 다시 사진촬영을 위해 얼굴을 똑바로 하고 촬영을 하게 하는지 도무지 이해가 가지를 앉았다. 마음 같아서는 기술자를 불러 일장 연설을 하고 싶었지만 남의 나라에 오자마자 열낼 일도 없어, 영문도 모르고 왜 꾸물거리냐고 투덜대는 도원중님의 꾸지람을 듣고 일본국 북해도 삿보로시의 보도블럭을 최초로 ?아야만 했다.

 


03. 일본인과 북해도, 그리고 삿뽀로

 

150여년전, 외국의 문물을 한참 받아들이던 일본의 메이지 시대는 북해도에 살고 있던 원주민 아이누족을 무차별하게 살육하여 점차 멸족시키게 된다. 일본의 입장에서 당시 선망의 대상이었던(지금도 영국과 독일 미국이 그렇지만..)섬나라 영국의 문명을 바다를 제패하던 해적단(서구 문명에서는 이를 “탐험”과 “항해”라고 미화하고 있음)이 건설한 아메리카와 스페인과 남태평양의 식민지들이 마냥 부러울 수 밖에 없었기에, 마치 원숭이처럼 털이 많이 나고 칼을 들고 위협하는 아이누족을 총을 앞세운 외지 본토인들인 남방계 일본인들이 가만 놔둘리가 없었을 것이다. 지금이야 아이누족의 문화촌을 만들어 역사를 복원하고 관광객들을 불러들인다고 아단법석을 떨고 있으나, 총칼이 이세상 권력의 전부였던 시대에는 보복을 원천적으로 막기위해 멸족이 불가피 했을 것으로 여겨진다. 만약 일본이 지금처럼 세계 최고의 마케팅(이들은 “국가마케팅”이라고 부름)개념이 있었다면, 절대로 아이누족을 멸족시키지 않았을것이다. 알래스카의 몽골계 원주민이나 아메리카의 원주민인 인디언족처럼, 북해도의 아이누족은 현재의 일본의 문화에서 하나의 전설과 동경의 존재로 변해, 모든 지명과 축제행사등등에 아이누족이 불렀던 명칭을 그대로 발전시키고 있다. 홋카이도란 지명역시 아이누족이 부르던 “북쪽바닷길”이라는 뜻의 ‘카이’라고 부른 데서 연유한다고 한다. 삿뽀로라는 지명 역시, 아이누족 고유의 말로 “말라 붙은 큰 강”을 뜻하는「삿뽀로펫」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북해도가 오랜 세월 동안 아이누족의 생활 터전이자 자기 땅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메이지유신 이후 홋까이도를 개척한다는 미명하에 일본정부는 아이누족을 무참히 멸족시킴으로서 물질문명이라는 하드웨어는 얻었을지 모르나 정신문화라는 소프트웨어는 영원히 상실하고 말게되는 결과를 초래하게 되어, 현재 일본이 가지고 있는 최대의 약점인 “정신”과 “문화”가 취약해진 이유이다. 실질적으로 일본의 문명은 미국 아메리카 합중국의 문명개척사와 그 뿌리를 같이 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당시 일본은 미국의 서부개척 당시의 총포류를 그대로 들여와 아이투족을 섬멸하는데 사용했으니, 지금의 일본인들이나 일본정부는 사라진 아이누족에 대하여 영원한 죄의식과 정서적 빗(명칭과 축제가 유명해지고 발전할수록)을 지고 있는 셈이 되었다.

나는 한국인으로서 일본에 대하여 문화 우월주의적 생각에 빠지다 보니 일본은 탐구에 대상이지, 본 받을 대상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은 일본이 그렇게도 부러워하는 본토의 대륙국가가 아니던가! 문화와 역사가 풍부하고 민족적 자존심이 크디 큰 우리나라가 조금만 마음을 가다듬고 웅비한다면 일본이 심리적으로 걱정하는 열등의식을 현실로 만들어 줄 수 있을것 같다는 생각이다. 이들 북해도나 삿뽀로 시민은 현재 대부분 남에서 이주해온 일본인들이지만 이들이 살고 있는 땅은 그 소유권 자체가 강탈에 의해 국가를 거쳐 비합법화 된 것으로서, 진정한 문화국가가 된다면 이 문제도 역시 일본인들이 떠맡아야할 역사청산의 책임으로 돌아오게 될 것으로 여겨졌다.  

 


04. 오오토리 공원을 돌아보다.

 

우리 일행은 오오토리 인근의 숙박처에 짐을 내리고 곧바로 나와 오오토리 공원을 둘러보기 시작했다. 새벽부터 잠을 설친 신항주의원님과 주기며의원님은 조금 피로한 기색이었지만, 젊은 공무원들의 악착같은 애교?로 두패로 나눠서 1차 답사를 해보자는 흥정이 거리에서 있었다. 오자마자 위치도 모르는데 떨어지면 안되므로 팀을 나누어 각자의 임무를 수행하자는 일종의 협상이었다. 이렇게 해서 의원님들과 전문위원팀, 직원들팀으로 나뉘어 도시 여기저기를 구석구석 살폈다. 오오토리 공원 인근의 교통신호등의 운영체계는 철저히 보행자 우선이었다. 보행자 신호가 들어오면 파랑새 새소리와 함께, 보행자는 어디고 연속해서 건너게 되어 있었다. 신기한 생각마져 들었다. 어떻게 서지 않고 계속해서 걸어다니게 신호등을 운영할까..? 그러나 결과는 차량은 철저히 찬밥신세라는것이다. 마치 귀찮으면 돌아가라는 식이다. 시내 거리에는 안산시와 마찬가지로 자전거가 아주 많았다. 그러나 자전거 거치대는 한겨울에는 엄청난 눈이 내리려서인지 거치대를 운영하지 않는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눈이 몇 미터가 쌓여 얼어 붙어 있으며, 치우지도 놔두지도 못하면서 자전거를 이용할수 없기 때문이다.

 

12시가 거의 다 되어서야 일행들이 숙소로 들어왔다. 토론시간이 되자, 광덕로에 대한 우리들의 자신감이 하나둘씩 생겨났다. 결국 도시를 유명하게 만드는것은 개발이라는 하드웨어가 아니라 소프트웨어였던 것이다. 이곳 삿뽀로라는 도시는 관리되고 있는것이 아니라 예쁘게 단장을 시켜가며 가꾸고 있었다. 거리에 불을 켜고 음악을 틀고, 보행을 존중하고 문화가 있는 거리조명과 조경을 만들고, 축제가 있는 생기있는 도시를 만들어 낸다는데 의견들이 모아졌다. 눈축제도 역시 소프트웨어이고 일루미네이션도 역시 소프트웨어이며, 친절함과 전차등 과거유물을 치우지 않고 유명 관광거리로 만들어내는 마인드도 역시 소프트웨어였다. 광덕로 활성화의 최대 관건인 주차문제가 궁금했다. 그러나 대형 쇼핑센터와 대형 건물의 주차장은 모두 연동되어 표만 있으면 어디에나 주차가 가능하다. 공동마케팅이자 도시마케팅의 전형적 협력시스템이다. 예를 들어 안산시 광덕로에 있는 홈에버나 아울렛등 대형 주차공간을 보유한 곳에서 지역사회와의 공동발전을 위해 한가한 시간대에 주차공간을 무료로 내주는것과 마찬가지다. 모두 틀어막고 있으면서 자기것만 주장한다면 결국 사회공동체는 엄청난 손실과 시민들에게는 커다란 불편을 주게되어 결국 도시마케팅이 되지 않는것이다.

 

나는 이렇게 많은 조명들을 무슨 돈으로 설치하는지 매우 궁금했으나, 몇 개씩 특색있게 만들어진 조형물들은 대부분 지역의 기업들이 협찬으로 설치한 것으로서, 우리시의 경우도 자기 업체앞의 도로에 일정 지역을 주어 홍보겸용의 아름다은 도시야경을 연출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JAL, 북해도은행, 백화점, 대형쇼핑가, 건설기업, 등등에서 설치한 각각의 조형설치문들이 삿보로시 야경을 황홀한 빛의 바다로 연출하는 모습은 삿뽀로에서 본받아야할것 같았다. 한국인들에 의해 흔히 “오도리공원”이라 불리워지는 이곳은 현재 성탄시즌이나 가장 눈이 많이 오는 1~2월이 아직 아닌 관계로 일루미네이션(루미나리에)형태의 조형조명들이 많이 설치되어 있었다. 시민들은 많으나 떠들거나 소란스러운 사람이 없다. 일본가요와 비발디의 “사계”가 거리의 분위기에 황홀한 추억을 더해 주고 있다.

 

이곳 오오토리 공원은 인구 약 180여만명의 삿뽀로시 한복판을 가로지르는 중심상가 지역으로서, 지하 3층부의 전철, 지하 2층부의 지하상가, 상층부의 협궤전차등이 연계되어 있어, 상권활성화를 위한 전략적 도시계획으로서 보행자(고객)의 동선을 마케팅적으로 잘 살려내고 있었다. 삿뽀로 눈축제는 1950년 지역의 학생들이 얼음과 눈조각등을 만들어 학교축제를 벌였는데 반응이 너무 좋아 수만명의 사람들이 모여 들었다고 한다. 시 당국은 이곳이 정부건물 지역과 서민용 목조주택지역 사이의 방화선 개념으로서, 축제를 허가하지 않았으나 시민들의 의견이 많아 점차 오늘날 세계 최고의 삿뽀로 눈축제가 되는 시초를 만들게 되었다고 한다. 시내 중심지역의 오오토리 공원도 역시 눈축제의 영향을 받아 눈을 상징하는 조명과 도시디자인, 공예아트, 공연예술, 거리경관등등이 대부분 눈축제와 관련이 있는 디자인이나 명칭으로 되어 있었다. 시즌이 아니라서 그런지 일루미네이션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거나 돌아보는 사람들은 대부분 외국인들이었고, 젊은 여성이나 학생들이 가끔 단체사진을 찍는 모습이 보이기도 했다. 

 

05. 친절 뒤의 치밀함

 

삿뽀로 시민, 아니 일본인들 대다수는 참으로 친절하다. 조용하고 소란스럽지 않다. 중국인들의 소란함과 일본인들의 차분함이라면 한국인들은 무엇일까..? 택시는 가장 앞에 있는 순번대로 아예 문을 열어 놓고 손님을 기다린다. 영하의 차가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무서우리만큼 철저한 서비스정신은 멈추지 않는다.

일본인들의 친절을 대면하면서 나는 "남에게 친절하면 부자도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갑자기 들었다. 내가 아는 사람들은 지위고하를 잘 알지만, 북특정 다수인 모든 사람들에게 겸손하고 친절하게 대한다면 높은 사람도 만날수 있고, 돈 많은 갑부도 만날수 있으니 친절이야 말로 돈 한푼 안 들이고 엄청난 인연과 횡재를 할 수 있는 인생역전의 기회를 만들게 되는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처럼 친절을 통해 일본인들은 전 세계인들을 상대로 인연을 맺어가는 것을 볼 때 그들이 노력하여 만들어내는 기술도 있지만, 돈을 벌어 들이지 않을 수 없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영하 10도건 영하 20도건 문을 열고 손님을 기다리는것은 그들 일본의 택시기사들이 고객에게 최선의 예의를 다하며 반드시 지키지 않은면 안되는 서비스의 불문율이었다.

 

일본의 유명음식점이나 관청가에서도 고객이나 민원인들이 멀리 갈때까지도 손을 흔들고 깊이 몸을숙여 인사하는것을 종종 본적이 있다. 오오토리공원에서도 사진을 촬영하며 뒷걸음치다 몸이 살짝 닿았는데 따져야할 일본시민이 먼저 미안한 표정으로 연거푸 인사를 한다. 사람환장, 나머지 뺨도 마져 때려달라는 식이다.ㅠㅠ~. 상하관계의 경직속에서 살아오며 위세와 허풍을 잘 떠는 일부 한국인들이 잘못 착각하여 우쭐해질수 있는 위험한 실제적 사례이다. 한국인들 같이 수직적, 종적 사회관계나 인간관계가 아닌, 일본은 철저한 횡적 구성인자가 작동하는 사회이다. 국가를 위해서 자결하고 상사를 위해서 할복하고, 도시마케팅과 국가마케팅을 위해서 그들은 기꺼이 자신의 기득권과 불편함을 양보한다. 그것이 오늘날 주식회사 “일본”이라는 거대한 국가상표브랜드를 만들어낸 힘이다. 참 한국인들과 참 안산인들과 참 광덕로인들이 양심적 가슴으로 배우고 느껴야 할 대목이다.

 

06. 삿뽀로시를 방문하다

 

“코시다 오사에”..
삿뽀로시 국제교류과 아시아담당 과장인 그녀(중국어 능통)는 중년을 훨씬 넘긴 나이에도 불구하고, 매우 정열적인 여성공직자였다. 그녀는 카리스마적 눈을 가졌으며 시민에 대한 책임감과 국가에 대한 애국심을 그녀의 철저한 친절함 속에서 느낄 수 있었다. 안산시의 방문이 예정되자 그녀는 국제교류, 관광, 상업진흥 담당자들과 심지어 오오토리공원 상점가진흥회 임원들까지 모두 참석시켜 우리들을 맞아 주었다. 책 한권 분량에 달하는 자료준비와 각 자료에 의한 설명담당, 각 설명마다 별도로 제공되는 관련자료, 진지하게 대하는 설명자세, 각 설명에 대한 궁금한 질문을 요청하는 배려심, 각 담당마다 별도로 오는것이 아니라 모두 한꺼번에 참석하여, 설명회의 전반적인 것을 감을 잡아 자신의 업무를 연동하여 설명케 하는등 지극히 세심함 부분까지 그녀는 신경쓰고 있었다. 2시간 반에 걸친 지루한 설명과 답변에 우리가 배울점이 아주 많다는것을 새삼스럽게 느낀 순간이었다.

 

그들은 모든 것을 자료로서 설명하였으며 설명하는 도중에도 각 담당부서와 관련된 사항은 확인해 가면서 보충설명을 해주기도 했다. 우리가 감동 받았던것 중의 하나는 “오오토리 상점가 진흥조합”의 간부들의 진지함이었다. 삿뽀로시 경제국 산업진흥부 산업진흥담당 계장과 함께 참석한 이들 상점가 진흥조합 임원들은 자신들이 처한 현재의 오오토리 공원내 현황과 문제점등에 대하여 자세하게 설명하고, 주차문제, 보행자 문제, 노점상 문제, 차없는 거리(“보행자 천국”으로 부름)문제, 상권활성화 분할문제, 행정당국과의 협조사항, 교통문제등과 상점가 조합의 합법화와 “운영비 징수”등에 대한 설명을 아주 진지하고 솔직하게 해 주었다. 특히 우리가 선입견으로 알고 있는 상점수 30여개라는데 대한 보충질문에 대해서 그들은 중심상가의 백화점과 대형쇼핑센터를 하나의 “상점”으로 분류하여 우리의 숫자 개념과 큰 차이가 있음을 실감하게 했다.

 

실질적으로 삿뽀로시 “오오토리 상점가진흥조합”은 중심상권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대형 업소들과 기업들이 모두 참여하여 만들어(가꾸어) 나가는 또 하나의 행정형 조직이었던 것이다. 안산시의 경우 상인들이나 주민들이 자율적으로 만들어 개인 인맥이나 개인영업을 위한 목적으로 공공성 단체를 만드는것을 많이 볼 수 있으나, 이는 행정기관과의 합법적인 공공행위에 대한 보장성이 없어 무분별한 행정력 낭비와 불필요한 민원 및 기득권에서 공익이 유실되는 현상이 나타나는 것과 사뭇 대조적인 것이었다.  


 

07. 오오토리 공원과 광덕로 비교

 

오오토리 공원 주변은 수령 100년~150년이 되는 장미와 활엽수종의 나무들이 오랜 세월에 걸쳐 자라난 지역으로서, 자연 생태적으로는 공원의 핵심적 자원이라 할수 있다. 삿뽀로역으로부터 동서축으로 중심가 대부분을 관통하는 오오토리공원 지역은 길다란 타원형의 형태를 가지고 있어, 보행자들과 교통, 행정, 고급 대형상권등이 중심을 이루고 있다. 또한 지하로는 남북종단 광역전철과 연계된 도심전철, 거대한 지하상가, 지상의 보행자천국(차 없는거리)과 보행자 우선의 신호체계, 그리고 루미나리에(일루미네이선)으로 상징되는 도시조형 야경과 도심경관의 꽃이라 불리워지는 간판의 규격화등이 잘 조화를 이루고 있는 곳이다. 이에 반해 도심 중심부가 되는 광덕로가 전철을 따라 지정되지 않고, 전철과 십자형으로 들어서다보니 보행자들의 밀집성과 도시경관조명의 효율성, 문화공간적 테마화를 위한 집중성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 광덕로 가운데로 삿뽀로시와 같이 중앙 화단을 이용한 협궤전차가 다니지 않아 구도심권의 시민들이나 전철을 이용해 안산신도시와 안산천 시화호 선착장이나 갈대습지공원 등으로 들어오는 관광객들이 도보 외에는 광덕로에 유입될 방법이 없게 되어있다.

 

반면 삿뽀로시는 오오토리 공원 하부를 지하철이 지나면서 고객을 뿌려주고 있는 형국이며, 심지어 전철에서 내린 고객들이 일시에 지역을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지하중간층에 상점가를 형성하여(2차 확장공사중) 각종 행정민원 서비스와 우편물등 공공서비스 및 잡화를 구매할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지상상권은 대부분 고급 음식, 의류, 악세서리, 양복(일본은 맞춤양복이 전통), 백화점, 극장가등등이 조형골목과 더불어 업종별로 배치되어 있다. 오오토리 공원의 또 하나의 특징이라면 오오토리공원 중심부분은 철저한 보행자 중심의 교통시스템이나 외곽의 상점가 지역은 차량의 통행과 공동주자 제도를 도입 하여 언제든지 주차를 할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놓아, 시 당국이나 상점가 진흥조합 간부들의 말에 의하면, 주차문제는 전혀 발생하지 않는다고 한다. 아마도 이 문제는 행정당국이 법적인 제도와 함께 공동운영개념으로 상점진흥조합과 유기적인 협력을 통해 강력한 힘을 실어주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 되었다.
        
 
08. 친절보다 무서운 일본인의 서비스 정신

 

하루종일 밖에서서 쵸코렛 나눠 주는 점원 할아버지, 하루 종일 밖에서 관광객들에게 극진히 안내하는 문화재 관리인(삿뽀로시 역사관), 한겨울에도 택시문을 열어 놓고 손님을 맞이하는 택시기사, 수백미터를 달려와 전철 이용을 안내해 주는 전철역사 여직원, 연신 머리를 조아리며 음식을 날라 주는 음식점 종업원... 일본 삿뽀로시 방문에서 시청직원이 하던 말이 귀에 쟁쟁하다. "우리는 국가마케팅을 합니다".이 얼마나 멋진 말인가!.

 

차분함과 잔인함의 양면성을 가진 민족이지만, 도시와 국가를 위한 것은 결국 마케팅에 달려있다는 공통인식이 개인으로부터 국가에 이르기까의 역할론 속에 일본인들을 하나의 기계부품처럼 세뇌시켜(좋은 의미로)놓은 것이다. 오오토리 공원의 상점가 진흥조합 간부님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기실 아무것도 아닌것 같은, 이를 테면 회원을 모아 단체(조합)을 만들고 운영비를 모아 축제를 열고, 기업이 광고 협찬하여 공원의 예술조경을 만들고 보행자가 다니기 편하게 자동차가 기다려주고, 자전거를 이용할수 있게 도로 설치물들을 모두 가변형으로 하고, 어차피 서 있는 나무를 이용해 예쁜 츄리를 걸어놓고, 공동주차권을 발행하여 고객의 주차공간을 충분히 제공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이같은 간단한 문제가 한국으로 오면 상황이 완전히 달라진다. 내것이 우선이다. 남들은 오직 경쟁의 대상이요, 따먹어야 할 영업의 대상이다. 이것이 바로 공공성을 훼손시키고 행정부가 소신을 가지고 일을 신속히 추진할수 없도록 만드는 원인이 되고 더 나아가 일할 의지조차 꺽어 버리는 결과가 된다. 공공성은 합리적 강제성을 반드시 수반해야만 한다. 한 개인의 이기성 민원전화에도 절쩔매는 행정부가, 아니 우리들이, 과연 이러한 너무다도 당연한 자연적 순리를 현실로 만들어 낼 수 있을까..? 알고 보면 해답은 보이지만, 그럴수록 불필요한 과정과 방법에 머리만 복잡해 진다. 문제는 행졍당국의 강력한 의지와 추진력이다. 결국 한사람의 의견과 주장은 일본에서는 통하지 않는다. 우리집에 오는 고객의 차량을 타 업소에서 받아주겠다는 원칙은 인정하지만, 타 업소로 가는 고객의 차량을 받아들이라는 현실은 인정하려 하지 않는다. 자신의 양심이 인정하는것을 마음이 속이는 것이다. 우리속의 두 내면 중 어떤것을 택해야 할까가 바로 합리적 의지력의 문제이다.

 


09. 도시경관과 녹지관리를 보고

 

삿뽀로의 상가 건물들, 특히 간판이 이채로웠다. 전체적인 관리는 한국과 유사했으나 노래방(가라오케)간판과 네온사인등은 눈에 잘 띄지 않는다. 삿뽀로시는 도시조경에 엄청난 노력을 하는것 같다. 나무들은 크건 작건 모두 겨울을 맞아 튼튼한 대나무틀을 이용해 받침대를 해 주고 있었다. 아마도 많은 눈이 내려 쌓이면, 장비로 수목 위를 걷어 내기 위한것이 아닌가 짐작 되었다. 녹지는 철저히 단장되고 있었다. 거의 보이지 않을 정도로 ?게 깍인 잔디밭과 그 위에 떨어진 낙엽조차 휴대용 에어콤프레셔를 이용해 불어내고 있었다.

 

길 가의 큰 나무군락이든 도심의 조경용 수목이든 모두가 예쁜 작품으로 다듬어져 있었으며, 시내 외곽지역에도 고급 나무들이 많이 심어져 있었다. 일본 소나무는 대부분의 고급 주택가에서 조경수로 심어져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삿뽀로 시청에서 만난 산업진흥국 담당자의 말에 의하며, 오오토리 공원의 조경은 원예업자들의 협찬으로 심은 것이라고 한다. 나는 늘 우리 안산시의 차단녹지나 가로변를 원예 사업자들에게 무료로 관리케 하여, 고급 나무들을 심게하고 보기 좋고 오래 될수록 그들이 심은 나무의 가치(투자가치)가 올라가도록 하는 방안을 늘 생각해 왔었는데, 그 상상이 일본에서 정말로 실현되고 있었다. 아마도 삿뽀로의 오오토리 공원의 꽃과 나무는 아트형 전시공간 개념을 도입하여, 식목과 원예들도 이 같은 공원전시 갤러리 차원에서 가꾸게 하여 행정부가 돈한푼 들이지 않고도 멋진 생태환경적 테마공간을 만들어 낼수 있다고 생각한다. 삿뽀로시에서 30여분 떨어진 삿뽀로 아트센터에서는 성벽을 상징하는 건물로 다양한 아트작품이 전시 판매되고 있었으며, 심지어 우리나라에서 사라진 40여년전의 누깔사탕이나 알사탕을 지금도 팔고 있었다.

 

이곳에서도 자연상태의 큰 나무들을 이용해 전시공간으로 활용하는것을 보고 일본의 철저함과 정교한 감각에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같은 계단이라도 한편에는 고무판을 깔아 언제든지 털어내어 방문자들이 미끄러지지 않게 하는 배려는 업소앞 눈도 치우지 않는 우리의 사회적 무책임성과 대조되는 바였다. 시내 외곽의 한 산길 도로에서는 제설 차량이 길가에 눈을 날라다 놓고 자연 온천을 이용해 눈을 녹이는 작업을 하고 있었다. 한국에서라면 당연히 불필요하고 쓸데없는 일이었지만 이야기를 듣고보니 눈이 자동차나 쓰레기에 의해 더러워지면 냇물이 그만큼 더 오염되어 눈이 내리자마자 뜨거운 온천수를 이용해 녹여서 내려 보낸다고 했다. 자연환경을 보존하는 정신이 참으로 대단했다. 그러고 보니 도심에 쌓인 눈이 각종 오염에 오랫동안 방치되다가 하천으로 유입된다면 그만큼 오염이 가중될것으로 보였다. 남들이 잘 생각하지 않는 부분이었다. 

 


10. 삿뽀로의 도시조명

 

삿뽀로 시내의 조명은 문화관광 도시의 분위기에 맞게 대부분 유럽같이 은은한 간접 조명이었다. 요란하고 휘황찬란한 네온사인의 도시가 아니라 그림엽서 같은 은은한 조명이 배경에서 비치는 백열조명이나 형광물질형 등불에 의한 간졉 빛이었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오오토리 공원내부에 있는 공식적 가로등들은 대체로 어두웠다. 아마도 일본의 룩스기준에 의한 것이지는 몰라도 요란하고 밝은 한국의 도시 조명에 익숙한 입장에서는 좀 어둡다는 느낌이 들었다. 아마도 일루미네이션이 밝은 조명에 가려지지 않게 하기 위한것이 아닌가 추측해 본다. 그러나 도시가 밝기만으로 안전을 보장하는것이 아닌것은, 시내도심의 골목에는 차량이나 설치물들이 거의 눈에 보이지 않아 길가를 보행하는데 방해되는것이 별로 없었다. 이 점은 결과적으로도 시력이 나쁜 노인들이나 시각장애우들에게 매우 안전한 정책이기도 하다. 특히 음식점가의 조명은 모두 통일되어 있어 멀리서 보니 정말 멋있게 보였다.

 

통일된 도시조명은 고객들에게 그 지역의 특색을 확실히 인지시키는데 매우 유리하다. 아무리 멋진 샹데리아라해도 아무 형태로 어디서나 ?여있는 것이라면 단위지역 활성화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각 골목마다 다르면서도 통일된 조명골목을 연출하는것은 지역의 업소입장에서도 홍보효과에 있어 매우 절대적인 것이다. 우리의 경우는 조명을 마케팅에 적용하지 못하고 있으나 인간의 본성은 빛과 향기등 시각적이며 감각적인것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것을 간과하여, 도시브랜드 창출이나 단위업소들간의 공동마케팅에서도 커다란 효과를 상실하는것이다. 결국 오오토리 공원에 수백만명의 관광객들이 오는 2차적 조건(1차적 조건은 도시인프라)은 눈과 빛이나 음악등의 연출효과 때문이지 좋은 물건이나 멋진 도시 조형물이나 건물이 있어서 오는것이 아닌 것이다.

 


11. 한 겨울에도 택시문을 열고 기다리는 택시기사

 

나는 이만균 지역경제과장님과 도원중 팀원을 따라 밤 10시 이후부터 새벽까지의 도심현황을 살펴보기 위해 나섰다. 대부분의 음식점들은 9시경에 문을 닫는다. 우리와 같은 24시간 영업점들은 보이지 않았으며, 밤에는 주로 영화나 취미활동, 친구들과의 만남, 사회학습등이 많았다, 젊은이들은 주로 조그만 꼬치가게 같은곳에 모여 데이트를 하면서 어울림도 하고, 삼상오오  거리공연을 하면서 클럽활동을 하기도 하였다. 학생들은 여기저기 악세사리 가게나 아이쇼핑을 하는 편이었고, 가게들은 의약품이든 식음료건 제품종류에 관계없이 물건을 팔고 있었다, 오오토리 상점가에 있는 규모 있는 약국으로 들어가니 온갖 식품류에서부터 담배와 공구류까지 거의 잡화상 같은 느낌이었다.

 

몇 시간동안 거리를 돌아보다 우리는 택시를 탔다. 삿뽀로의 택시들은 마치 한국의 포니자동차 같이 볼품이 없었다. 가장싼 차량에 거의 같은 모델의 흰색계통의 차량들이었다. 처음에는 경찰순찰차 같은 느낌이 들었다. 깃발도 우리와 달리 승하차 알림표시등이 있는 지붕 위에 꼿고 다녀 마치 집단시위를 하는것 같은 느낌을 주었다. 그러나 택시기사와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에서 고객에 대한 철저한 서비스정신에 감명을 받게 되었다. 그들은 아무리 추워도 택시의 뒷문을 열어두고 있다고 한다. 택시기사의 추위보다 추위 속에서 택시를 타기 위해 오는 손님이 더 중요하다는 논리다. 역시 우리 같으면 수긍하면서도 시행하지 않을 서비스다. 택시가 도착하자 문이 자동으로 열린다. 마치 버스나 전철문 같이 개폐식 단추가 운전석에 있었다, 열고 닫는것을 모두 기사가 알아서 한다. 그러나 영햐 20도를 웃도는 북해도의 날씨에서 문을 열어 놓고 손님을 기디린다는것 그 자체가 무서우리만큼 남을 배려하는 일본인들의 서비스 정신이 아닐까.? 아마도 이들에게는 한국과 같이 손님과 싸우거나 손님의 요구대로 가지 않고 골목 입구에서 내려주는 상황은 상상조차도 할 수 없는 일이다. 이것이 일본인들의 사무라이 정신이라면 우리네 조선인들은 태권도정신의 생활화라도 있어야 하지 않을까..?     

 


12. 보행자 우선의 교통수단

 

일본의 교통문제는 널리 알려진 것이지만, 막상 사진자료를 수집하다가 타이밍을 놓쳐 부랴부랴 횡단보도를 달려가보니 차량들의 반응이 놀라웠다. 도로에 사람이 들어서면 모든 차량은 움직이지 않는다. 며칠동안 우리는 삿뽀로의 자동차들의 경적소리를 들어 보지 못했다. 차량의 경적은 고속도로나 주차장에서 차량을 대상으로 할 때만 사용하는것 같았다. 사람에게 경적을 사용하지 않는지는 모르지만, 그것 역시도 매우 철학이 담겨있는 교통문화 정신이라고 할수 있다. 그렇다고 일부러 늦게 건너는 보행자는 없었다. 매우 미안한 표정으로 길을 건너는 중년 여성과 노인들을 나는 몇 번 목격했다.

 


13. 마케팅 우선의 도시공간 설계구조

 

일본공무원이 스스로 말하듯, 일본의 도시구조와 사회구조 시스템은 모두 마케팅을 염두에 두고 존재하는것 같다. 공원 한복판에 서 있는 도시개발 안내 조감도에서도 나는 그런 철저한 마케팅전략을 느낄수 있었다. 지하에서 올라오는 승객들은 지하상가를 통해 나가게 되어 있으며, 이 지하상가의 출입구는 도심권 문화공간이나 지상교통망과 잘 연결되어 있다. 또한 도심을 걷게 하기 위해 "보행자 천국"이란 프로그램을 운영하는데, 이 보행자천국이란 우리나라의 차없는 거리를 말하는 것이다. 다만 이곳 오오토리 공원지역은 상설(주변으로 차도)이지만 한국은 주말에 한하여 시행된다는 점이 달랐다. 오오토리 공원의 개념으로 이해하자면 도심의 가장 번화가를 인간을 위한 공간으로 만들어 나간다는 점이다. 이 점을 인간의 생활이 안정되면 다시 원시적 본능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앞서가는 도시마케팅 전략에서 결코 외면할수 없는 점으로 보인다.

 

오오토리 공원에서 예민하지 않으면 잘 보여지지 않는 부분이라면, 값이 저렴한 것일수록 상점들이 중앙부분에 배치되어 있다는 점이며, 고급 브랜드 상품을 취급하는 업소나 배화점등은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번화가에서 좀 떨어진 한적한 지역에 위치해 있다는 점이 달랐다. 그러나 그 지역은 분위기부터 달랐다. 그들의 마케팅 대상은 복잡하고 시끌벅적한 인파들이 아니라, 일루미네이션을 통한 기업과 업소의 이미지 마케팅이다. 화려한 조명설치물일수록 유명기업의 상표와 로고가 이동식으로 배치되어 확실한 홍보마케팅을 하고 있었다. 이러한 이미지 마케팅이야말로 제품을 고급브랜드로 높여주기 때문이다.


 

14. 오오토리의 일루미네이션(루미나리에)

 

오오토리의 일루미네이션은 중국과 유럽의 것과는 사뭇 달랐다. 어떻게 보면 좀 어설프고 유치해 보이는 일반 성탄절 츄리정도의 것도 있었으며 대형의 조명 설치물이나 아트적 개념의 화려함은 없었다. 그러나 눈축제와 마쯔리축제, 등축제등의 시즌이 오면 이 지역 전체가 화려한 불꽃 광장으로 변한다고 했다. 삿뽀로가 본격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한것은 1972년 동계올림픽을 개최하면서부터이다. 당시 전세계인들은 동계올림픽의 중계카메라가 비춰 주는 화려하고 특이한 눈축제와 얼음조각축제등에 흠뻑 빠져 삿뽀로 눈축제는 1950년 시작된 이래 22년만에 비로소 세상의 빛을 보게 된 셈이다. 이후 삿뽀로시는 서독일 뮌헨시와 자매결연을 맺고 "뮌헨크리스마스축제'의 브랜드를 공유하여, 양 도시의 상징을 조명예술로 승화시켜 매년 크리스마스 축제때마다 상대도시의 날을 정해 유럽의 관광객들과 일본의 관광객들이 서로 방문하고 있다. 나는 이러한 축제발전의 과정을 살펴 보면서 유럽의 전통적 종교축제가 일본에 의해 관광마케팅축제 개념으로 바뀐것을 알 수 있었다. 국가마케팅과 도시브랜드화를 위해 활용할수 있는것은 그 무엇이든 활용하는것이 바로 일본의 국가(도시)마케팅 전략인 것이다.         

 


15. 일본의 온천

 

일본은 수천개의 자연온천이 널려있다. 어느것은 금박이라도 화산이 폭발할것만 같이 무시무시한 지옥계곡 온천이 있는가 하면, 어느 곳은 삿뽀로 주요 도로의 결빙방지와 해설을 위한 도로보온용으로 활용되기도 한다. 삿뽀로시가 엄청난 강설량에도 불구하고 교통망이 잘 유지되는것도 아마 이 온천수를 활용한 자연보온 도로를 만들어 놓았기 때문이 아니가 생각된다. 일본은 제설과 전기공사등 시민들의 공동시설에 관한 공사는 "출근시간 이전에 끝낸다"는것을 시민생활 안내서에 명시하고 있을 정도로 무한 책임행정을 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아침부터 제설작업이나 전기공사를 하는것과는 그야말로 하늘과 땅의 차이다. 엄청나게 밀린 차량은 결국 엄청난 사회적 손실로 국가에 고스란히 되돌아 온다는것을 지혜로운 일본인들을 일찌기 터득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온천은 제설 이후에 모아진 눈을 깨끗한 상태로 녹이는데도 사용된다. 우리가 답사한 온천은 한국에 비해 시설이나 편리성과는 거리가 먼 것이었지만, 저절로 흘러내려가는 진정한 자연산 온천수를 사용한다는 점은 아무리 시설이 좋다고 해도 따라할수 없는 것으로서 자연적이고 친환경적인것이 그들의 기본적인 정신인것 같았다.

 


16. 일본의 국조 산 까마귀

 

삿뽀로에 도착하여 가장 먼저 들었던 새소리는 까마귀 울음 소리였다. 낮은 저음에 한국의 까마귀보다 두배는 커보이는 까마귀들은 일본의 상징인 국조다. 이 일본 전역에서 서식하는 까마귀는 지능이 매우 뛰어나, 주거지에서 옷걸이를 물어다 전기줄에 걸어놓고 집을 짓는 바람에 단전사고가 자주 일어난다고 한다. 나는 새벽부터 저녁까지 시내 어디서나 들려오는 까마귀 소리에 처음에는 삿보로시가 혹시 모든 건물이나 관광지마다 국조인 까마귀 소리를 틀어놓고  일부러 들려주는것이 아닌가 생각했다. 한결같이 같은 음색에 같은 톤의 소리가 어디가나 똑 같았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어디서나 나타나는 커다란 까마귀들을 보고 스피커 소리가 아닌것을 알게되었다. 최근 안산시 와동지역에도 4.50여마리의 까마귀들이 무리지어 나는것을 보고 자연환경이 무척 좋아졌다는 생각도 했지만, 삿뽀로의 까마귀들을 보니 비둘기나 까치와 같이 도시공해의 한 부분으로 전락하지 않을지 염려도 되었다.

 


17. 지상 최고의 공동체의식, 남을 위한 준법의 생활화

 

자료를 수집하기 위해 떠난만큼, 나는 풀잎 하나로부터 사람의 표정까지 보이는 것으로부터 보이지 않는 것까지 가능한한 모든 것을 연구를 위한 기록으로 남기려고 노력했다. 이는 모든 물질은 정신에서 나온다는것을 알기에, 특히 일본인들의 준법동정을 살펴보는데 주력했다. 횡단보도에서의 일본인들은 철저하게 선 안쪽으로 보행했다. 자동차는 일체 경적을 올리지 않고 기다리는 모습이었으며 빨리 달리지도 않는다. 그러나 경전철(중앙선을 이용한 협궤전차)나 전철은 한국보다 훨씬 빨랐다. 살펴본 바로는 일단 합법적으로 결정된것은 어떤 일이 발생하더라도 밀고 나간다는 사회적 합의가 묵시적으로 작용하고 있는것 같았다. 삿뽀로시에서 만난 상점가 진흥조합의 간부는 우리에게 이런말을 했다. "우리가 공동의 발전을 위해 해나가려는 모든 것에 우선해, 일단 정해진 법을 지키는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멋진 말이라고 생각한다. 목소리가 크거나 우기거나 이기적으로는 절대로 통할수 없다는 이야기다.

 

그러한 이유로, 우리로서는 상상도 할수없는 일개 상가번영회가 지역의 은행과 기업과 백화점과 대형유통점들을 관리회원으로 거느리며 막대한 자금(약 1억엔 정도)을 [징수]할수 있는것이다. 이렇게 법률에 의한 노력은 일본인들이 주로 협동조합을 통해 사회 공동의 지향적 목적을 신속하게 달성해 나가게 하는것을 종종 볼 수 있게 한다. 일본 원숭이가 서로뭉쳐 공동체를 이루는것 같이 일본은 철저한 시스템 사회다, 개별적인것은 의미가 없다. 삼성이 일본에 진출하였다가 철수한것이나 반세기를 살아도 받아주지 않는 재일교포들의 삶이 바로 그러한 일본식 전체주의와 관련이 있다. 개인적으로는 나약하여 친절할수 밖에 없고, 사회적으로는 무서운 공동체 의식으로 민족과 국가를 대항해 싸운다. 우리것으로 만들어야할 중요한 점이다.

 


18. 일본식 친절함, 일본식 철저함, 그러나 전기줄에 묻혀버린 도시

 

삿뽀로 시내는 철저하리 만큼 깨끗하다. 도로에는 차량이 주차되어 있지 않았으며, 차량은 대부분이 소형이다. 주차공간이 없이는 차량의 구입이 불가능하다. 기업이나 쇼핑센터의 주차공간을 함께 사용한다.  엄청나게 넓은 땅에도 불구하고(북해도는 거의가 미 개발지) 아주 좁은 땅에도 한채짜리 아파트를 짓는다. 그러나 이상한것은 그렇게도 잘 관리하고 조형미를 우선해 개발하는 도심에도 불구하고 신호등이나 전봇대 전기줄은 오랫동안 개선되지 않는듯 했다. 대부분의 도시경관을 전기줄이 해치고 있었다. 아마도 일본은 왠만하면 갈아치우지 않는 것 같았다. 가이드의 말에 의하면 새로 설치되는 것 이외에는 쓸수 있는것이면 갈지 않고 계속 사용하는것이 기본이라고 한다. 그러고 보니 신호등의 경우는 30년을 넘었음직함에도 불구하고 그대로 사용하고 있어, 마치 옛날의 모습을 보는것 같아 신형차량들과 대조적인 분위기를 자아냈다. 

 


19. 삿뽀로 맥주공장을 돌아보고

 

삿뽀로맥주공장은 안산시의 관광상품으로서, "그랑꼬토"를 어떻게 발전시킬것인지에 대한 인지차원에서 둘러보았다. 삿뽀로시의 철저한 마케팅 전략에 의해 거의 필수코스로 오게되어 있는 이 삿뽀로 맥주공장은 현재 최신의 생산시설로 맥주의 맛만 내는 최저가의 효모주로부터 삿뽀로 생맥주에 이르기까지 몇 종류의 병과 캔맥주를 생산하고 있었는데, 무엇보다 인산 깊은것은 공장가동 초기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모든 자료를 출입구 룸에 전시하여 나름대로 삿뽀로맥주에 대한 역사와 전통을 심어주려고 노력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나는 시설과 생산량이나 성분을 보러 간 것이 아니라 삿뽀로 맥주가 어떻게 마케팅되고 관광객들의 입소문을 이용해 어떻게 홍보하고 있는지에 대한 부분을 설펴보러 간 것이기에 그들 안내원들이 말하는 처리과정이나 생산량이나 맛에 대하여는 별로 관심이 없었다. 그들을 한 모금의 맥주를 시식용으로 제공하면서 구내식당 같은 시음관에 와 있던 중국의 관광객들애게도 온갖 홍보를 다했다. 절대로 한꺼번에는 주지 않는다, 조그만 잔을 들고 다 마시면 카운터에 가서 받아다 마셔야 한다. 통 큰 한국인들이 그(쪼잔한 꼴)을 어떻게 참으랴.. 모두가 한 모금씩만 하고는 일어난다. 우리가 배울것은 이미지 브랜드화 전략이다. 별것도 아닌것을 사진촬영도 못하게 하고 말로도 엄청난 포장을 한다. 정복에 전형적인 안내원이다. 또한 어두운 골목을 만들어 따라가면 바로 주차장쪽  뒷골목으로 나와 버린다. 정문의 화려함과는 매우 차별받는 기분이다. 공짜로 먹었으니 이제 얼른 가서 홍보하고 사 먹으라는 의미인것 같다.

 

이렇틋

일본인들이 가꾸고 보존하는 것을 중요시하듯, 한국인들이 보기에 별 것 아닌것 같은것들을 지키가는 일본인들을 본다. 삿뽀로맥주.. 안내원의 설명이 거창하고 홍보물들이 즐비하개 늘어서 있지만 사람들에게는 별로 관심의 대상이 아니었다. 아사히, 기린, 삿뽀로, 에비스, 산토리등 메가브루어리들이 판치는 일본의 맥주시장에서 일정 시간동안 발효후, 세라믹 필터로 걸리내는 삿뽀로생맥주는 우리나라의 맥주보다는 맛이 떨어지지만(나라별로 주관적인 판단일테지만..) 역시 다른 사람들도 맛에 대하여는 별로 반응이 없었다. 문제는 홍보문구로의 포장이었다. 지독한 독주에 익숙한 중국인 관광객들에게 싱거운 삿뽀로 맥주는 밋밋한 수도물에 지나지 않는것 같았다. 미소를 띄며 고개를 좌우로 흔든다. 이건 술도 아니다. 자기나라 술이 최고라는 의미다. 뙤!  

 


20. 삿뽀로돔을 방문하다.

 

둘째날 박주원 시장님이 삿뽀로에 도착하셨다. 고베시에서 열린 산업박람회와 각국의 도시지도자포럼에 참여하고 돔구장을 방문하기 위해 삿뽀로시 답사 2진과 합류한 것이다. 저녁늦게 도착한 박주원 시장님을 기다려 안산시의회 주기명위원장님과 신항주의원님, 정승현위윈님들도 저녁을 미루고 삿뽀로 중심지를 더 살펴보며 기다렸다. 시내의 한 한국 전통음식점은 한국인 주인이 운영하는곳인데 일본에서 한잔의 소주도 구경하지 못한 일행이 소주를 주문하자 4홉들이가 나왔다. 이곳에는 국내에서 4홉들이가 들어온다고 한다. 옛날 생각이 났다. 내가 어렸을적에는 4홉들이가 많아서 그것을 어른들이 비우면 고물상에 들고나가 공책을 사거나 군것질을 하던 기억이 났다.

 

이국에서 어릴적 생각을 하게 만드


이름 패스워드
비밀글 (체크하면 글쓴이만 내용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왼쪽의 글자를 입력하세요.
   

게시물 422건
번호 제목 날짜 조회
422
[시론] 안산시 86년 1월1일 시승격 32년, 인생 1세대를 지나며...안산시의 도시정체성 정립에 대한 고찰 <이광수/안산발전협의회> 다같이 길을 갈때.. 우…
07-04 426
421
죽어가는 상가를 두번 짓밣는 안산도시공사는 즉각 해체시켜야 안산시민이 삽니다. 텅빈 초저녁의 상가앞 도로에 서 있는 고객들의 차량들은 상인들의 유…
06-29 394
420
>> 판로확보, 월350만원의 소득 식용귀뚜라미양식장 임대https://blog.naver.com/gscity/221147952950>> 대부도, 물고기 수경인삼 재배회원 모집htt…
03-11 1014
419
경기도농업진흥청이 지원하여 맛, 흥, 멋을 주제로 경기도지역 농산물판매 촉진을 위한 행사가 오는 11일 토요일 안산호수공원에서 개최됩니다. 판매 가능한 모…
11-03 1262
418
제목 : 검정고무신(신발보고 쓴 즉석시/이광수)아들아 아들아문지방에 재잘재잘 넘나들며검정고무신 신고 소꿉놀이 하던 내아들아너는 가고 어디멘가 소식없어 …
02-17 3846
417
산 길<이광수 2015.12>호젓한 산길을 홀로 걷고 싶소세상의 아무소리 들리지 않는 어머니의 젖가슴속으로산새 들새 지저귀는 산길을 걷고 싶소저만치 돌아…
12-27 3825
416
경기청심사현장 방문 관련사진 보기 http://blog.daum.net/ansantour/12381339 ● 안산시가 정부로부터 5년간 30여억원을 지원받는 "올해의관광도시" …
12-05 3087
415
반시민적 재난숭배 정치인들의 세월호 재난슬픔을 철저히 악용하는 "3년상 추모만장 장기화 행각"을 이제 시민전체가 끝장내 주어야 한다.유권자 대량 이탈…
10-13 3166
414
가평으로 이전?한 안산화랑유원지 캠핑장 방문기=텅빈 대부도와 공단과 상가.. 모두가 죽음속으로 침몰해 가는 3년상 추모도시 안산을 가다.=죽음의 공포가 무겁…
10-08 5392
413
사진 상 - 이병걸 포럼이사장, 권창희 포럼회장, 김준수 포럼사무총장, 이광수 포럼정책위원‘제1회 국회 안전 대한민국 리더스 포럼개최’이병걸 회장 "대한…
10-03 2526
412
■ "다문화"라는 단어는 "한국인"으로 바뀌어야 합니다.다문화 라는 단어는 한국인들이 그들의 민족적 정체성을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붙여놓은 [동남아외국인 노…
09-21 2119
411
관련사진 보기 https://story.kakao.com/_4DCzh2/FRU30SpxU19 전국 최대의 화학물류 운송사업을 하고 있는 안산소재 안전방재전국협동조합 조합장이자 22년…
09-11 3504
410
도시를 망치는 안산도시공사는 해체되어야 한다. 지난주와 오늘. 안산도시공사에 지역의 대형마트가 수영장과 읜윈하여 고객을 모아주고 수영장을 이용한 고객…
07-22 3256
409
사진 상이권에 눈이 멀어 시민들의 이익을 도외시한 정치모리배들의 모함과 협박으로 안산시 최고의 행정일꾼을 누명씌워 죽게 한 대부 바다향기테마파크 전경(…
06-05 3360
408
안산시 해양관광정책 실태현장이 시각 현재시화방조제 방아머리의 불법주정차 방조정책을 보며... 이 시각 현재시화방조제 방아머리의 불법주정차 방조정책…
05-24 2186
407
2015년 5월 2일 토요일 주관회사 하나관광에서 보내온 카톡 내용만 고지식하게 지키다가 펑크가 났다. 버스 대기 장소 월드코아 앞만 믿고 기다렸는데 정작…
05-10 3243
406
우리는 흔히 존재하는 것들과 그것들의 이해. 그리고 그 존재의 전달과정에서 차칫 그것의 본질을 잘못 이해하는 경우가 있다.도시브랜드가 그렇고 축제가 그렇…
03-31 2499
405
과거에는 중국이 만만디였다. 하지만 그들은 거대한 문화를 탄생시킨 제국의 만만디였다.지금은 과거의 중국보다 더 느린(나태한) 한국적 만만디가 나라와 민족…
02-24 3883
404
사람들은 이케아를 호감과 두려움으로 대하며 성공한 신비주의 기업으로 생각합니다. 그러나 내가 보는것은 이케아는 절대로 공룡기업이 아닙니다. 다만 상식을 …
02-19 3279
403
우리시가 목표없이 인바운드를 추구할 경우. 거리극축제에 수십만명이 몰려오고. 항공전에 수십만명이 몰려와도 매출이 제자리라면 정책은 하나 마나이다. ■&n…
02-15 3780
 1  2  3  4  5  6  7  8  9  10    
 
 
iansan.net gg.go.kr/gg council.iansan.net sangnok-gu.iansan.net danwon-gu.iansan.net

안산발전협의회 / Tel: 031)410-0706 Fax: 031)410-0738
주소 :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고잔동 707-2 (구 홈에버) 5층 전관
Copyright ⓒ www.ansantour.co.kr. All rights reserved.